◈ 공황 어떤 질병인가? (병의 정의, 발생빈도)
공황이란 극심한 불안 발작 상태를 말합니다. 공황 발작 시 호흡이 점점 가빠지면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그러다 숨이 멎을 것 같이 느껴집니다. 숨을 쉬려고 해도 공기가 잘 들어오는 것 같지 않아서 더욱 숨을 빨리 몰아 쉬게 됩니다. 그럴 때 손발이 저리고, 식은 땀을 흘리거나, 온몸이 떨리는 증상이 있기도 한다. 어지러워서 곧 쓰러질 것 같고, 정신도 집중이 잘 되지 않고 머리 속이 안개가 낀 것 같습니다. 심장도 빨리 뛰어 심장 소리가 귀에 들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심장이 곧 멈출 것 같이 느껴집니다. 또는 곧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미치지 않을까 걱정을 합니다. 이런 환자들은 처음 공황 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심장병이 아닐까 걱정을 하고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내과를 찾습니다. 평생동안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 있는 빈도는 약 3~5.6% 입니다. 여자에게 발생빈도가 남자보다 2~3배 많고, 보통 20대에 첫 증상이 나타납니다.
 
◈ 질병의 증상 (초기 증상부터 단계적 증상)
초기 증상은 아무 이유없이 위에서 이야기한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황 발작을 경험하고 나면 그 후로는 또 다시 공황발작이 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두려워하는데 이를 예기 불안이라 합니다. 공황 발작을 자주 겪다 보면 발작을 일으켰던 상황이나 장소 등을 기피하게 됩니다. 그 상황이나 장소에 가면 또 다시 공황발작이 일어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으로 피하게됩니다. 또한 공황발작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한 신체적인 변화를 감지하여도 공황발작이 오는 것으로 오해하고 불안해 하다가 불안이 증가하여 공황발작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공황발작을 자주 경험하게 되고 나면 혼자서 외출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이 합병증으로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자주 공황발작을 경험하고 생활이 위축되면 결국은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고 술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편안하기 때문에 술을 자주 먹다가 알코올 중독이 되기도 합니다.
 
◈ 질병의 원인
공황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체질적으로 자율신경계가 예민한 사람들이 어떤 순간에 교감신경계가 흥분이 되어 공황발작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공황장애가 유전병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율신경계가 예민해지는 것은 환경적인 원인으로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도 생길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공황발작을 경험한 사람은 다시 공황발작이 생기면 어쩌나 항상 걱정을 하고 긴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공황장애 환자들은 평소에도 혹은 조금만 불안한 증상이 나타나도 미치지나 않을까,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지나 않을까, 심장마비가 오는 것이 아닐까, 이러다 숨을 못 쉬어서 죽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평소 때의 걱정이 항상 불안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감신경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항상 조금 흥분되어 있는 상태로 유지되어 있다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공황발작을 일으켰던 상황이나, 그 상황을 기억 나게 하는 일이 생기면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또한 공황발작이 있었던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맥박을 재는 등 생리적인 변화에 민감해져 있어서 운동을 하거나 더워서 땀이 나는 등 정상적인 생리 현상을 또다시 불안발작이 오는 것으로 오해하여 더욱 불안해져서 결국 공황발작을 일으키게 됩니다.)
 
◈ 진단 방법
진단 기준은 다음의 조건에 만족하느냐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공황 발작의 진단 기준>

다음의 증상 중 4가지가 이상의 증상이 급작스럽게 나타나서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는 것이 산발적으로 나타남

- 심장이 두근거림
- 땀
- 떨림
- 호흡이 가빠지고, 숨쉬기 곤란함
- 숨이 막히는 느낌
- 가슴의 통증이나 불편함
- 구역질이나 복부 불편감
- 어지러움
- 비현실적인 느낌이나 자신이 딴 사람처럼 느껴짐
- 미칠 것 같은 느낌이나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
- 죽을 것 같은 두려움
- 이상 감각 (저린 감각)
- 춥거나 열이 확 오르는 느낌

<공황장애의 진단기준>

아래 조건을 다 만족하여야 함

- 반복적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
- 적어도 한 번의 발작은 다음과 같은 상황이 약 1개월 이상 있은 후 발생
- 하여야 함
- 다음에 또 다시 발작이 생길까 지속적으로 걱정함
- 발작의 의미나 발작의 결과에 대해서 걱정함
- 발작과 관련하여 행동의 의미 있는 변화가 생김
- 마약 같은 약물이나 갑성선 기능 항진 증 같은 일반적 내과적 상태에
- 의해서 공황발작이 생겨서는 안 됨
- 사회공포증, 강박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과 같은 다른 정신과 질환
- 때문에 공황발작이 발생하면 안 됨.
 
◈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검사들
신체적 조건 때문에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공황발작을 유발시키는 신체적 조건이 있는지를 배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러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일반 심전도와 필요하면 홀터 검사)와 가슴 엑스선 촬영, 갑상선 기능 검사 등이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심전도 등의 심장 검사를 하는 이유는 심장 병이 있는지를 배제시키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또한, 환자들이 공황발작이 왔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심장병으로 오인하여 불안해 하기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심장병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환자에게 이해 시키기 위해서 초기에 꼭 해봐야 되는 검사입니다.갑상선 기능이 항진되거나 저하되었을 때 불안 증상을 보이고, 공황발작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갑상선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그 밖에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과적 장애가 있는지 심리검사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치료 방법
▶ 약물치료
항우울제는 공황을 없애주는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지속적이고 예방적인 효과가 있으며, 습관성이 없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기존의 항우울제는 졸리고, 입이 마르거나 변비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인(SSRI) 새로운 항우울제 등은 그런 부작용이 적은 대신에 소화기 장애나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항불안제는 바로 불안을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금방 편안해지지만 습관성이 있으므로 장기간(최소 3개월이상)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아무렇게나 약국에서 약을 사먹지 말고 정신과 전문의의 관리하에 약물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인지-행동 요법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공황발작은 한번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그런 고통스러운 공황발작을 경험할까 항상 불안해 합니다. 또한, 정상적인 생리적인 반응을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초기 증상으로 오해하여 불안을 가속화 시키고, 미치지나 않을까, 죽지나 않을까, 심장이 멈추지나 않을까,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지 않을까 항상 걱정을 하여 불안해져 있습니다. 그러다가 조그만 불안 증상에도 그러한 걱정이 되살아 나 더욱 불안하게 되어 결국은 공황발작을 일으키게 합니다. 그리고 위험하지도 않는 상황을 자꾸 피하게 되어 나중에는 두려워하는 상황이 더욱 확대되고 두려움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이렇게 잘못된 생각과 행동이 공황장애를 지속시키고 악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잘못된(혹은 편협한) 생각과 행동을 치료자와 같이 알아내고 교정하는 치료가 인지-행동 요법입니다.긴장을 이완시키는 방법 (점진적 긴장 이완법)이나 호흡법, 최면요법 등을 이용하여 공황발작이 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이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달리 치료가 끝나도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약의 부작용이나 습관성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 점이 장점입니다. 약 12주간 치료를 받으시면 80~90%에서 호전됩니다. 그러나 본인이 과제를 열심히 해야 되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치료 초기에는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치료 초기에 약물치료와 병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 치료의 예후
인지행동요법을 사용하였을 때 약 70~90%가 호전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약물치료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약 30~40%가 완치가 되고, 약 50%에서는 일상생활에는 거의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공황증상이 있고, 약 10~20%에서는 상당한 증상을 계속 갖고 있게 됩니다.
 
◈ 치료의 부작용
인지행동요법의 부작용은 전혀 없습니다.단, 약물요법 중 항불안제는 정교한 작업을 할 때 지장을 주기 때문에 처음 약을 복용하고 운전을 할 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3개월 이상 장기간 약을 복용하면 습관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는 체중감소,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습관성은 없는 아주 안전한 약입니다.
 
◈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질문들 (답변 포함)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요? 답변) 그렇지 않습니다. 심장이 빨리 뛰고, 가슴이 답답하지만 심장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교감신경이 흥분이 되어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는 것입니다.
공황발작이 심해지면 미치지 않을까요? 답변) 공황장애가 심해지더라도 결코 미치지 않으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공황 상태에 정신이 흐릿한 것 같고, 멍해지는데 일시적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결국은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약물치료를 받으면 중독이 되는 것이 아닌가요? 답변) 항불안제는 습관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의해서 사용을 해야 합니다. 3개월 정도 복용하고 서서히 감량해서 끊는 것이 좋습니다. 항불안제를 끊는 대신에 습관성이 없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복용하시면 좋습니다. 나중에 항불안제를 끊은 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는 약 12개월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는 습관성이 없기 때문에 쉽게 끊을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으로 죽지는 않을까요? 답변) 공황발작 중 숨쉬기 곤란하여 곧 죽을 것 같이 느껴지는데 절대로 공황발작으로 죽지 않습니다. 그렇게 두려워하기 때문에 더욱 교감신경계가 흥분이 되어 공황발작이 더 잘 발생하게 됩니다. 안심하십시오.
정신과 약물은 해롭지 않습니까? 답변) 정신과 약물은 다른 과 약물보다 더 안전하고 인체에 나쁜 영향을 거의 주지 않습니다. 항불안제도 습관성이 있다는 점만 빼면 매우 안전한 약입니다. 그래서 의사의 지시에 따라 3개월 정도 복용한 후 서서히 끊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치료가 될 수 있나요? 답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병이니 조속히 정신과 의사를 찾으십시오.
우황청심환 등 한약제가 도움이 됩니까? 답변)일시적으로 불안을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지속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의심스럽습니다.
 
◈ 환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정신과에서는 정신병 환자만 치료하는 곳이 아닙니다. 정신과에서는 공황장애 뿐만 아니라 불면증,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 등을 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정신과에 다닌다는 것을 굳이 숨기실 필요가 없습니다. 누구나 공황장애는 생길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공황발작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공황장애는 치료가 잘 되는 병입니다. 그러나 그냥 방치해두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줍니다. 공황발작이 두려워 오래 동안 외출을 못하고 집에서만 보내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으며, 혼자서는 먼 곳을 가지 못 하고 꼭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가야 외출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공황발작이 왔을 때에 누가 도와줄 사람이 옆에 없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전철이나 버스를 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직장에 다니지 못하고 그만 두거나, 출장을 가지 못하므로 승진 기회를 포기하는 등의 결과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증도 오고, 알코올 남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빨리 치료를 하여 공황장애의 합병증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